자료실
고객센터 > 자료실
 
그녀가 술기운이 완연한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쭈그리고 덧글 0 | 조회 157 | 2019-06-16 17:34:44
김현도  
그녀가 술기운이 완연한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쭈그리고 앉은 그 앞에 하늘을 뒤로 하고 서 있는 그녀의 장대한 모습은 어둠속에서도 우뚝한 산악 같았다. 그는 정말로 덜컥 겁이 났다. 그녀가 그를 이곳까지 끌고온 것도 노동이라면 노동, 그 대가를 주지 못해 호젓한 그 계곡에서 그녀와 싸움이라도 붙는다면 그는 어김없이 죽고 살아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황급히 주머니를 털어 달랑 남은 천원짜리를 꺼내들고 사정했다.마침내 주인은 생색쓰듯 말했다.잠시 후 나는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달리듯 그 애에게서 도망쳤다.“여기까지 와서 김밥이나 콜라 마시는 게 무슨 재미요? 일루와서 밥짓는 거나 좀 거들어주소. 요리실습도 할겸.”“선임하사가 빠져서 안됐군.”군의관은 김일병의 그런 증상을 지난 여름의 야전선 매설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 작업중 몇 군데 땅 속에서 해골더미가 발견됐는데, 그것이 그때 그 작업에 동원됐던 김일병의 의식 깊이 잠재했다가 다른 어떤 심리적인 요인과 함께 환청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환청 이상 다른 증상은 전혀 김일병에게 보이지 않았으므로 특별한 치료나 후송같은 것은 고려며칠이 지난 후에야 털어놓은 것이지만, 그런 사정은 상철이나 영남이 녀석에게도 비슷했다. 그리하여 다시 만나자는 그녀들과의 약속은 한동안 우리 셋 모두에게 별로 탐탁찮은 짐이 되고 나가지 말자는 합의에까지 도달하였다. 상철이는 그녀들이 동침중에 상대편 남자의 혀나 성기를 물어뜯어 버린다는 변태들일거라고 했고, 영남이 녀석은 남자를 산 채로 말려 죽인다는 옛얘기 속의 색광일지도 모른다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추리까지 했다.문득 그리움을 충동질하는 눈길로 여인이 그렇게 물어 오지 않았더라면 사내는 자칫 그 당나귀 얘기를 꺼낼 뻔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아무도 남을 해치지 않는다. 사내도 시티미를 떼고 그녀의 물음에 대한 성의만 표시한다.그러자 추수는 잠깐 창을 열어 방 안 공기를 갈아넣은 후 조용히 방을 나갔다.“교대 시간이 언젠가”거기다가 모든 걸 소비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